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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저지르지 않은 불체자 합법화" 트럼프 취임 첫 의회 연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8일 연방의회 상ㆍ하원 합동연설에서 오바마케어를 폐기하고 기업과 중산층에 대규모 감세안을 마련하자고 의회에 촉구했다.관계기사 2면> 트럼프 대통령은 9년 뒤에 미국이 독립 250주년을 맞이하게 된다면서 "후손을 위해 과거와 같은 실수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며 말문을 열었다. CNN은 "트럼프 생애 최고의 연설이었다"면서 "그의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캠페인 전략가였던 데이비드 액셀로드도 "트럼프 지지기반이 기뻐할 빼어난 연설이었다"고 평했다. 평소 즐겨하던 빨간색 넥타이가 아닌 파란색 넥타이를 착용하고 연단에 오른 트럼프는 최근 미 전역 유대인 커뮤니티센터를 대상으로 한 폭탄테러 위협, 유대계 공동묘지 훼손, 캔자스시에서 발생한 인도계 겨냥 총격 등 '증오 범죄'도 비판했다. 그러나 이날 의회 연설 보다 트럼프와 유명 앵커들간 오찬 때 나온 내용이 더 큰 관심을 끌었다고 뉴욕타임스와 CNN이 전했다. 트럼프는 이 자리에서 불법체류자들의 합법화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이민법을 개혁할 때가 됐다"며 "이 문제와 관련해 공화당과 민주당 양측이 합의에 도달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관계자도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범죄를 범하지 않은 불체자들에 한해 시민권은 아니더라도 이들이 추방을 두려워하지 않고 합법적으로 거주하고 일하며 세금을 납부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법안이 통과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어릴 때 부모 따라 미국 땅을 밟은 이른바 '드리머(dreamer)'들에게 신분 합법화의 길을 열어주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의회연설 때 그는 오바마케어를 폐기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오바마케어를 폐기하고 선택을 확장해 가격을 낮추고, 동시에 더 좋은 헬스케어를 제공하는 개혁안으로 대체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오바마케어의 보험료가 계속 인상하고 있으며, 애리조나의 경우 올해 116%나 인상돼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처지라고 지적했다. 그의 선거 캠프 주제였던 '미국 우선(America First)'도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는 "기업들이 글로벌화에 혈안이 돼있는 동안 시카고, 볼티모어, 디트로이트 등 도시 어린이들을 외면했다"며 "해외에 수조 달러의 원조를 하는 동안 미국의 기반시설은 무너지고 있었다. 국민의 불만이 날이 갈수록 커져갔고, 불만의 해결책은 '미국 우선(America First)'이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선된 뒤 나는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 GM, 스프린트, 인텔 등이 미국에 수십억 달러 투자를 이끌었고 수만 여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강조했다. 원용석 기자 won.yongsuk@koreadaily.com

2017-02-28

'미국 우선주의' 재천명…위대한 국가 만들자

▶국민통합: 미국을 위해 하나가 돼서 싸우는 일은 위대하고 용기있는 행동이다.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도전들이 많지만 우리 미국인들은 위대하다. 충분히 극복해 다시 새로운 미국을 만들어 갈 것이다. ▶국경장벽: 멕시코와의 국경에 곧 장벽 건설을 시작하겠다. 우리는 곧 남부 국경지대를 따라 위대한 장벽 건설을 하게 될 것이다. 국경장벽이 마약과 범죄를 예방하는 효과적 무기가 될 것이다. 나는 이민 강화와 국경지역 안보에 대한 미국 국민들의 호소에 응답했다. 이민법을 강화하고, 임금을 올리며, 실업자를 돕고, 수십억 달러를 절약하며, 모두가 안전하게 살 수있는 공동체를 만들겠다. ▶이민시스템: 낙후된 이민 시스템을 손질해 일자리 수백만 개를 다시 가져올 것이다. 우리 근로자를 보호하는 것은 우리의 법적 이민시스템을 개혁하는 것이다. 현 시스템이 가난한 근로자들의 임금을 억누르고 있고 납세자들에 더 큰 압력을 가하고 있다. 이민시스템 개혁이 실현되면 우리 공동체 또한 모든 이들을 위해 더 안전한 장소가 될 것이다. ▶건강보험: 오바마케어를 폐기하고 대체안을 마련해 줄 것을 의회에 촉구한다. 오바마케어를 폐기하고 가입자들에게 보다 많은 선택을 제공하고 저렴한 보험료도 보다 좋은 헬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혁안을 만들어야 한다. 미국인들을 상대로 정부가 승인한 의료 보험을 사도록 강제하는 것은 결코 옳은 해법이 될 수 없다. ▶경제.무역: 자유무역을 강하게 신봉하지만 동시에 공정한 무역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국과 미국의 위대한 기업, 그리고 노동자들이 더는 이용당하지 않게 할 것이다. 수백만 개의 일자리를 다시 들여오겠다. 미국산 제품을 구매하고 미국인을 고용하는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고수해 나가겠다. ▶규제완화: 규제를 혁파해 일자리를 늘리겠다. 규제를 1개 새로 만들 때마다 2개를 폐기할 것이다. 일자리 창출을 가로막는 규제를 혁파하기 위한 역사적인 노력에 착수했다. 모든 정부 기관(Government agency)내에 탈규제 태스크포스를 만들고 있다. ▶동맹국 방위분담: 우리의 파트너 국가들은 재정 의무를 다해야 한다. 나토는 두 번의 세계대전을 치르며 파시즘을 무찌르고, 냉전을 치르며 공산주의를 패배시키면서 형성된 동맹이다. 나토는 물론 중동, 태평양 지역의 우리 동맹 파트너들이 (방위)비용을 공정하게 분담하기를 기대한다. 미국은 새로운 친구(국가)들을 찾고, 새로운 파트너십을 기꺼이 형성하겠다. 미국은 전쟁과 갈등이 아닌, 조화와 안정을 원한다.

2017-02-28

2000마일 국경 장벽 내달 초 발주, 입찰 결과 4월 발표

불법 이민자 차단을 위한 미국과 멕시코 접경을 가로지르는 2000마일 국경장벽 건설사업이 본격 시작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장벽 건설을 위한 입찰이 오는 3월 6일부터 시작한다고 25일 보도했다. 장벽 건설사업 입찰에 참여할 기업들은 이에 따라 내달 10일까지 국경장벽의 형태 등을 제안하는 의향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3월 24일까지 건설에 따른 예산안도 제출해야 한다. 최종적인 입찰 결과는 4월 중순쯤 발표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국경 장벽 건설은 애초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와도 맞물려 있다. 그는 최근 메릴랜드 내셔널 하버에서 열린 보수정치 행동회의(CPAC) 연차 총회에 참석해 “일정을 앞당겨 조만간 장벽 건설을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벽 건설 비용은 어떤 형태로 만드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의회 감사원(GAO)의 분석 결과 사람이 통과하지 못하게 하는 장벽은 1마일당 650만 달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자동차 진입을 차단하는 장벽은 1마일당 180만 달러로 거의 3분의 1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진민재 기자 chin.minjai@koreadaily.com

2017-02-27

트럼프 행정부 '언론과의 전쟁'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비판적인 방송과 신문사들을 백악관 브리핑에서 제외시키는 등 '언론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션 스파이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24일 비공식 브리핑을 진행하면서 CNN을 비롯해 뉴욕타임즈, LA타임즈, 폴리티코, 버즈피드 등의 기자들의 입장을 허용하지 않았다. CNN의 백악관 담당 새라 머레이 기자는 "브리핑 전 백악관 측이 '참석이 허용된 기자 명단'이 있다며 줄을 서라고 해 이상하게 생각했다"면서 "대변인 사무실로 들어서려는데 입구에서 저지당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명단'에서 제외된 언론들은 모두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해온 매체다. 이에 주요 신문과 방송 매체들은 언론 탄압이라며 취재 보이콧에 동참하고 나서 트럼프 행정부와 언론간의 '전쟁'이 확산될 조짐이다. 주요 언론들은 일제히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 CNN은 "전대미문의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뉴욕타임스는 TV 광고를 통해 반격에 나섰다. 26일 아카데미상 시상식 도중 전파를 탄 뉴욕타임스의 광고는 '진실은 알기 힘든 것, 발견하기 힘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진실을 아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기'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26일 뉴욕타임즈 본사 앞에선 시민들의 트럼프 행정부 비난 시위가 이어졌다. 100여 명의 시위대는 '수정 헌법 제1조(언론?종교?집회의 자유를 정한 조항)를 근거로 그들에 대응해야 한다!' '언론 자유!' 등의 문구가 쓰여 있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 참여한 한 여성은 "언론의 자유가 없었다면 우리는 트럼프 행정부, 공화당, 스티브 배넌(백악관 수석 전략가)이 무슨 일을 하는 지 알 수 없었을 것"이라며 언론의 자유는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캐롤린 맬로니 뉴욕주 하원의원(민주)도 이날 시위에 나와 "트럼프 행정부는 언론 관련 규정을 모든 언론에 공정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올해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유는 공개하지 않은 채 "모두의 건강을 빌며 즐거운 저녁이 되길!"이라고 남겼다. 1921년 시작된 연례 만찬은 언론인.정치인과 각계 명사가 모여 장학금을 모금하는 행사다. 관례적으로 대통령.부통령이 참석했으며, 대통령은 농담을 곁들인 연설을 통해 언론과의 소통을 강화해왔다. 세계대전 등 격변으로 행사가 취소된 적은 있지만 캐빈 쿨리지부터 버락 오바마까지 전직 대통령 15명이 줄곧 참석했다. 최수진.정구현 기자 choi.soojin1@koreadaily.com

2017-02-26

'너희는 나가!' 트럼프 '언론과 전쟁'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비판적인 언론들을 24일 비공식 브리핑에서 제외시켰다. 주요 신문과 방송 매체들은 언론 탄압이라는 비난과 함께 취재 보이콧에 동참하고 있어 대통령과 언론간의 전쟁이 확산할 조짐이다. CNN에 따르면 이날 션 스파이스 백악관 대변인은 자신의 사무실에서 일명 '개글(gaggle)'로 불리는 비공식 브리핑을 진행하면서 CNN을 비롯해 뉴욕타임스, LA타임스, 폴리티코, 버즈피드 등 주류 매체 기자들의 입장을 허용하지 않았다. CNN의 백악관 담당인 새라 머레이 기자는 "브리핑 전 백악관 측이 '참석이 허용된 기자 명단'이 있다며 줄을 서라고 해 이상하게 생각했다"면서 "대변인 사무실로 들어서려는데 입구에서 저지당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명단'에서 제외된 언론들은 모두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해온 매체들이다. 이에 반해 극우성향의 브레이트바트와 워싱턴타임스, OANN 등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우호적으로 보도한 언론들은 참석 명단에 포함됐다. 언론들은 일제히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 CNN은 "전대미문의 용납할 수없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또 워싱턴포스트의 마티 배런 편집국장은 "끔찍하다"고 표현했다. 브리핑 참석이 허용됐던 다른 주류 언론들도 항의의 표시로 백악관 취재를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속속 밝히고 있다. 특히 AP통신과 타임지는 명단에 포함됐음에도 기자출입 제한 조치에 반발해 참석을 거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발 더 나가 "만약 앞으로도 폐쇄적인 브리핑이 계속된다면 참석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반발이 커지자 백악관측은 "오히려 이날 출입기자 수를 늘려 풀(pool·공동 취재단)을 확대했다"며 "참석하지 못한 언론들은 공동 취재단을 통해 기사를 받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스파이스 대변인은 문제의 브리핑 도중 속내를 드러낸 발언으로 질타를 받았다. 참석한 기자가 "사무실 공간도 넓은데 왜 기자들을 들어오지 못하게 했느냐"고 다그치자 그는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행정부를 향한 비난을) 밀어낼 것"이라며 "그냥 가만히 앉아서 헛소문과 조작된 이야기, 부정확한 사실들이 보도되는 것을 두고만 보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천명한 '언론과의 전쟁' 의지가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리핑에 앞서 열린 보수인사들의 최대 연례 모임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설에서 주류 언론들을 향해 '가짜뉴스' 혹은 '국민의 적'이라고 공격했다. 정구현 기자 chung.koohyun@koreadaily.com

2017-02-24

[뉴스 속으로] 트럼프 반대 시위 벌이는 지지자들, 왜

공화당 텃밭 타운홀 미팅에서도 불만 '폭발' 트럼프 "진보 활동가 작품" 트윗, 민심 외면 대통령 지지도 39%에 그쳐…역대 최저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반대하는 민심이 폭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했던 지역에서도 '반이민 정책' '오바마케어 폐지' 등에 반대하는 주민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22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연방의원들이 참석한 타운홀 미팅이나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격양된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반대 움직임은 공화당이 우세인 지역에서까지 일고 있어 주목된다. 21일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참석한 켄터키주 로렌스버그의 한 지역 상공회의소 행사장 주변에는 수백 명의 주민들이 찾아와 '오바마케어 폐지 반대' '이민자 단속 중단'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또 일부 주민은 행사장 안으로 들어와 맥코넬 의원을 향해 트럼프 대통령의 환경보호.이민.교육 등 분야 정책에 반대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또 테네시주 7선거구의 마샤 블랙번(공화) 연방하원의원은 21일 페어뷰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 참석했다가 기대와는 달리 비판을 쏟아내는 주민들의 격양된 모습에 진땀을 뺐다. 특히 이 선거구는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압도적으로 승리했던 곳이지만 이날 주민들은 8선의 공화당 의원을 향해 환호 대신 야유를 퍼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 섞인 질문에 블랙번 의원이 답변을 할 때마다 "진실을 말해라"는 구호가 나왔다. 같은 날 플로리다주 15선거구의 데니스 로스 하원의원과 아이오와주의 찰리 그래슬리(이상 공화) 상원의원 역시 주민 행사에 참석했다가 거센 야유와 반대 목소리를 들었다. 뉴욕.LA 등 민주당 성향이 강한 대도시 외에도 공화당이 강세인 지역조차 트럼프 대통령의 각종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 불과 1개월 여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대선에서 트럼프를 선택했던 지역의 주민들조차도 반대 민심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지역에서 잇따르고 있는 화난 군중에 대해 진보 성향 선동가들의 작품이라고 일축하며 진짜 민심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트위터에 "일부 공화당 지역에서 벌어진 군중 집회는 대부분 진보 활동가들이 꾸민 짓이다. 슬픈 일"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또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도 22일 언론 브리핑에서 공화당 지역에서 일고 있는 반대 시위에 대해 "일부 시위 전문가들의 선동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취임 한 달째를 맞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도는 39%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 2월 64%의 국정 지지도를 얻었고, 아들 부시 전 대통령은 53%, 빌 클린턴 56%, 아버지 부시 63%, 로널드 레이건 55% 등으로 모두 50%를 웃돌았다.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adaily.com

2017-02-22

심리학계 '트럼프 정신 건강' 갑론을박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신 건강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심리학자들은 그동안 막말과 즉흥적인 발언을 일삼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신을 분석하고 진단해왔다. 미디어를 통해 공개되는 트럼프의 발언과 제츠처를 보고 일부 심리학자들은 트럼프가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자기애성 인격장애(NPD)'등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며 언론에 적극적으로 발표했다. 특히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을 공격하며 77분간 막말 기자회견을 한 이후 심리학자들은 물론 언론까지 트럼프의 심리 상태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을 잇따라 제기하고 있다. 19일 인디펜던트지에 따르면, 사이코패스 진단표에 따라 조사한 결과 트럼프가 아돌프 히틀러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주장한 심리학자도 있었다. 랜스 도즈 전 하버드 의대 임상심리학과 교수와 조셉 슈워처 전 국제심리분석학회 회장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들은 충동, 비판에 대한 과민반응, 환상과 현실을 구분할 수 없어 보이는 것들"이라며 "공식적인 과정과 공정한 전문가를 통해 신경정신적 조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은 많은 사람들과 국가를 보호하고 있지 못하는 것"이라며 "이미 33명의 정신과 의사 및 심리학자가 이 편지에 함께 서명했다"며 학계의 우려를 전했다. 그러나 미 심리학회(APA)는 심리학자들에게 트럼프의 정신상태를 섣불리 진단하고 공표하는 것에 대해 자제령을 내린 바 있다. '골드워터 룰(Goldwater Rule)'에 어긋난다는 이유에서다. 골드워터 룰은 정신과 의사들이 공인에 대해 공식적이고 직접적인 진료 없이 정신 상태를 알리지 말 것을 규정한 것이다. 1962년 한 매체가 공화당 대선후보 베리 골드워터의 심리 상태에 대해 심리학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과반수가 '심리적으로 대통령에 적합하지 않다'고 답했다. 대선에 패한 골드워터는 해당 매체의 편집자를 고소했고 이를 계기로 APA는 골드워터 룰을 만들었다. 그러나 골드워터 룰에 반문을 제기하는 심리학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정신과 의사들에게 적용되는 룰이 심리학자들에까지 적용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존스홉킨스 의대 심리학자 존 가트너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신적 문제를 제기하며 그의 퇴진을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 운동까지 제기했다.

2017-02-21

미국인 55% "도널드 트럼프 국정운영 잘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제45대 대통령의 성적표가 공개됐다. 라스무센 여론조사 결과, 그동안 트럼프 정부가 수행한 일들에 대해 55%의 유권자가 ‘잘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45%는 ‘만족스럽지 못하다’라고 답했다. 가장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8%는 트럼프 정부에 대해 ‘매우 만족스럽다’고 답했고, 36%가 ‘매우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언론에 대한 불신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여론조사에 응답자 중 절반가량인 48%가 ‘대부분의 기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편향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언론이 공정한 보도를 하고 있다고 느끼는 응답자는 31%에 불과했다. 또 응답자의 47% 가량이 ‘언론이 숨은 어젠다를 지니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라스무센은 언론이 국가기밀사항인 정보를 입수해 보도하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을 저격하기 위함이라고 답하는 응답자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테러위험 7개국 입국금지령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응답자들도 많았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54%)이 ‘미국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의 기업규제완화 정책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50%가 '정부의 기업 규제가 과하다'고 답했다. 트럼프와 공화당은 연방정부가 기업을 지나치게 규제한다고 생각해 ‘two-for-one’ 규제완화 계획을 제시했다. 이는 하나의 규제를 도입할 때 기존의 규제 2개를 폐지한다는 내용이다. 트럼프는 14일, 버락 오바마 정부가 공포한 부패 방지 규제를 폐지하는 의회 결의안에 서명했다. 라스무센은 응답자들이 2008년 9월 리먼브라더스 파산으로 촉발된 금융위기 이후로 기업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two-for-one'계획에 대해서는 36%가 동의, 41%가 반대, 23%가 모르겠다고 응답해 정부의 계획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힐러리 클린턴이 “우리의 미래는 여성”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여성의 36%, 남성의 28%가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스무센은 지속적으로 여론조사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또 무작위로 온라인 인터뷰를 시행한 결과다. 정인아 인턴기자 jung.ina@koreadaily.com

2017-02-16

트럼프 탄핵 목소리 거세다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 보좌관의 러시아 내통 스캔들을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 힐과 폴리티코와 뉴욕타임스(NYT), CNN 등에 따르면 플린 사태의 파장이 갈수록 확산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을 반대하고 탄핵을 요구해오던 세력에 힘이 실리고 있다. 현재 트위터에서는 ‘트럼프를 당장 탄핵하라(#ImpeachTrumpNow)’ 해시태그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마이클 플린이 (러시아와 접촉하라는 대통령의) 지시를 받았을 것”이라며 “지금 당장 탄핵 청문회가 열려야한다”고 촉구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플린이 단독적으로 저질렀을 리는 없다”며 트럼프에 책임을 물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회에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라며 “이 결과에 따라 탄핵에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플린 전 보좌관의 러시아 유착설과 관련해 법적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백악관 자체 조사에도 불구하고 의회에서는 트럼프 행정부 전반에 걸친 면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션 스파이서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플린에게 러시아 외교관과 대러 제재해제를 논의하라고 지시한 바 없다”며 행정부 전반의 러시아 연루 가능성을 일축했다. 하지만 상원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마크 워너 의원(버지니아)은 “매우 궁금한 점이 많다"”며 플린 전 보좌관이 러시아 대사와 전화통화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말을 했는지에 대해 국민이 알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해오던 공화당 내부에서도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로이 블런트 상원의원(미주리·공화)은 KTR라디오 인터뷰에서 “어느 누구도 이 문제에 대해 궁금한 점이 없을 때까지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와 갈등을 빚어온 존 매케인 상원의원(애리조나·공화)도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의도에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미 의회에서는 아직까지 탄핵에 대한 공식적인 요청이 나오고 있지는 않다. 그도 그럴 것이 극단적인 방안인 탄핵을 요청할 만큼 확실한 증거가 나오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탄핵은 극심한 혼란을 야기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미국 탄핵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진보성향의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커스 USA’에 따르면 제임스 센센브레너 하원의원(위스콘신·공화)은 위스콘신 엘름그로브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만약 플린의 거짓말에 트럼프 대통령까지 연루돼 있다면 의회에서 ‘어떤 것(Something)’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말한 ‘어떤 것’은 탄핵 청문회로 풀이되고 있다. 14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어 탄핵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2017-02-15

겨우 취임 한 달인데…트럼프 흔들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취임 직후부터 백악관 핵심 참모들의 언행이 각종 구설수에 휘말렸고, 급기야 정권 출범 25일 만인 13일에는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이 전격 사임했다. 또 취임 이후 20여 개의 행정명령이 발동됐지만 실질적인 정책으로 실효를 거두고 있는 건 전무한 실정이다. 플린 전 보좌관의 사임은 트럼프 행정부의 첫 안보 분야 고위급 인사 실패 사례라는 점에서 현 정권에 대한 신뢰도가 상당한 타격을 입게됐다. 특히 플린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선택한 인물이어서 파장이 큰 상황이다. 플린 전 보좌관의 사임은 러시아와의 유착 의혹 때문이다. 언론은 이번 플린 전 보좌관의 낙마가 트럼프 행정부의 러시아 정책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지난 11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함께 플로리다주의 자신의 골프 리조트에서 만찬을 즐길 당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보고를 접한 후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하는 전화 통화가 일반인들 앞에서 이뤄져 국가 안보와 관련된 정보를 그대로 노출시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당일 아베 총리와 부부 동반으로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만찬을 즐기고 있었다. 이 자리에는 두 정상 부부 외에도 일반인들도 초대받아 두 정상 부부와 같은 테이블에도 함께하고 있었다. 이 때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이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에게 보고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한 대응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워싱턴DC와 전화 통화를 했는데, 보안이 확보되는 별도의 장소가 아닌 만찬 테이블에서 전화 통화를 했다. 심지어 아베 총리도 상황 보고서를 그 자리에서 읽었고, 당시 참석했던 한 여성 참석자가 휴대전화로 플래시를 켜 조명을 비추기까지 했다. 이 모든 정황은 당시 만찬에 참석했던 배우 리처드 디에가지오에 의해 촬영됐고, 디에가지오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사진들을 올리며 "맙소사(holy moly!!!). 만찬장에서 한바탕 분주한 움직임을 보는 것은 멋진 일이었다"고 적었다. CNN은 이에 대해 "일반인들이 국가 안보와 관련된 중요한 정보를 이토록 쉽게 접할 수 있게한 것은 문제"라며 "아베 총리가 읽는 보고서 내용을 카메라로 촬영하고 녹음까지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좌충우돌' 논란은 이게 끝이 아니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13일 '트럼프 대통령은 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행정명령과 지침 등을 합쳐 총 45개의 명령이 발동됐지만 사실상 새 정권 이후 도입돼 진행된 정책은 없다"고 했다. 가장 먼저 발동한 오바마케어 폐지 행정명령도 현재 의회에서 답보 상태이며,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도 사실상 2006년 제정된 국경장벽건설법을 재시행한다는 내용이 전부이고, 이마저도 의회의 별도 예산 없이는 시행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또 금융 규제 등 각종 규제 해제 행정명령도 재무부에 현 규제를 점검한 뒤 개선안을 보고하라는 내용이고, 범죄 척결 행정명령도 각 지방 경찰에 연방법을 집행하라는 지극히 원칙적인 내용이라는 설명이다.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반이민 행정명령은 그나마 유일하게 새로운 정책이 시행된 것이지만 그마저도 현재 법원의 저지로 무산된 상태다. 신동찬 기자

2017-02-14

위기의 트럼프…플린 안보보좌관, 취임 25일 만에 낙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취임 직후부터 백악관 핵심 참모들의 언행이 구설수에 휘말렸고, 급기야 정권 출범 25일 만인 13일에는 마이클 플린(사진) 국가안보보좌관이 전격 사임했다. 또 취임 이후 20여 개의 행정명령이 발동됐지만 실질적인 정책으로 실효를 거두고 있는 건 전무한 실정이다. ◆플린, 25일 만에 낙마=플린의 사임은 트럼프 행정부의 첫 안보 분야 고위급 인사 실패 사례라는 점에서 현 정권에 대한 신뢰도가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다. 특히 플린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선택한 인물이어서 파장이 큰 상황이다. 플린의 사임은 러시아와의 유착 의혹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안보 정책의 밑그림을 그렸던 플린이 지난해 12월 말 트럼프가 취임하기 한 달 정도 전에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와 통화하면서 대러시아 제재 등과 관련한 폭넓은 정보를 교환한 것이 문제가 됐다"고 전했다. 이러한 정황은 연방수사국(FBI)의 조사로 확인됐고, 이 때문에 러시아의 협박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는 내용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됐다. 심지어 플린은 이러한 정황을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보고하면서 심각하지 않은 내용이었다고 말해 거짓 보고 논란도 일으켰다. 언론들은 플린의 낙마가 트럼프 행정부의 러시아 정책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허술한 보안=트럼프 대통령은 또 지난 11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함께 플로리다주의 자신의 골프 리조트에서 만찬을 즐길 당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보고를 접한 후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하는 전화 통화가 일반인들 앞에서 이뤄져 국가 안보와 관련된 정보를 그대로 노출시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당일 아베 총리와 부부 동반으로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만찬을 즐기고 있었다. 이 자리에는 두 정상 부부 외에 일반인들도 초대받아 같은 테이블에도 자리하고 있었다. 이 때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이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에게 보고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워싱턴DC에 있는 관계자와 전화 통화를 했는데, 보안이 확보되는 별도의 장소가 아닌 만찬 테이블에서 한 것이다. 심지어 아베 총리도 상황 보고서를 그 자리에서 읽었고, 당시 참석했던 한 여성이 휴대전화로 플래시를 켜 조명을 비추기까지 했다. 이 모든 정황은 당시 만찬에 참석했던 배우 리처드 디에가지오에 의해 촬영됐고, 디에가지오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사진들을 올리며 "맙소사(holy moly!!!). 만찬장에서 한바탕 분주한 움직임을 보는 것은 멋진 일이었다"고 적었다. CNN은 이에 대해 "일반인들이 국가 안보와 관련된 중요한 정보를 이토록 쉽게 접할 수 있게 한 것은 문제"라며 "아베 총리가 읽는 보고서 내용을 카메라로 촬영하고 녹음까지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행정명령 '유명무실'=트럼프 행정부의 '좌충우돌' 논란은 이게 끝이 아니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13일 '트럼프 대통령은 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행정명령과 지침 등을 합쳐 총 45개의 명령이 발동됐지만 사실상 새 정권 출범 이후 도입돼 진행 중인 정책은 없다"고 했다. 가장 먼저 발동한 오바마케어 폐지 행정명령은 현재 의회에서 답보 상태이며,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도 사실상 2006년 제정된 국경장벽건설법을 재시행한다는 내용이 전부이고, 이마저도 의회의 별도 예산 없이는 시행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또 금융 규제 등 각종 규제 해제 행정명령도 재무부에 현 규제를 점검한 뒤 개선안을 보고하라는 내용이고, 범죄 척결 행정명령도 각 지방 경찰에 연방법을 집행하라는 지극히 원칙적인 내용이라는 설명이다.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반이민 행정명령은 그나마 유일하게 새로운 정책이 시행된 것이지만 그마저도 법원의 저지로 무산된 상태다. 신동찬 기자 shin.dongchan@koreadaily.com

2017-02-14

'트럼프 탄핵'에 도박 사이트 베팅 몰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전망하는 도박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반(反)이민 행정명령'을 비롯해 미국과 전 세계 정세에 혼란이 가중되면서 '트럼프 탄핵' 가능성이 전 세계 도박사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는 것이다. 12일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예상밖 대선 승리와 혼란스러운 정권인수, 취임 이후 잡음을 지켜보면서 4년 임기를 채우지 못할 것이라는 베팅이 늘고 있다. 영국의 온라인 도박사이트 래드브록스는 트럼프의 사임 및 탄핵, 즉 '중도퇴진'의 배당률을 11 대 10으로 제시했다. 이는 낮은 배당률이다. 중도퇴진에 10달러를 걸고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중도퇴진하게 되면, 11달러를 받게 된다는 뜻이다. 배당률이 낮은 까닭은 트럼프 중도퇴진에 베팅한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아일랜드의 최대 베팅업체 패디파워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1년 내 하원 탄핵' 배당률이 4 대 1을 기록했다. 온라인 게임사이트 보바다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4년 임기를 채우지 못할 것이라는 데 100달러를 걸면 180달러를 배당받을 수 있다. 미국은 우리와 달리 하원이 소추하고, 상원이 심사하면 대통령 탄핵이 결정된다. 다만, 미국에서는 약 240년의 역사에서 대통령 탄핵이 이뤄진 사례는 없다.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한 내기는 탄핵뿐만이 아니다. 래드브룩스에서 가장 인기있는 내기는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방문 여부다. '연내에 영국을 방문한다'의 배당률은 2 대 7이고, '방문하지 않는다'의 배당률은 5 대 2다. 반면 '트럼프가 올해 러시아를 방문한다'의 배당률은 5대 4다. 또, 패디파워에서는 '가짜 테러'를 주장할 다음 백악관 참모는 누구일까라는 내용으로 내기를 진행 중이다.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이 실제 일어나지도 않은 '볼링그린 대참사'를 언급해 논란이 일고 난 뒤 시작됐다. 현재 가장 높은 배당률은 숀 스파이서 대변인으로 5대 6의 배당률을 보이고 있다. 스파이서는 가장 먼저 물러나는 백악관 참모로도 꼽힌다. 보바다에 따르면 스파이서가 '3월까지 물러난다'의 배당률이 4 대 1, '상반기 안에 물러난다'의 배당률이 10 대 3, '삼사분기에 물러난다'가 9 대 1, '사사분기 물러난다'가 12 대 1이었다. 여론조사업체 갤럽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무수행 지지율은 현재 40%대다. 취임식 직후 기록한 45%보다 5%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응답률은 55%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현재 미국은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상황이다. 2년 뒤 중간선거 때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은 사실상 어렵다는 관측이다. 오원석 기자

2017-02-14

트럼프 호텔 전 세계에 짓겠다는 두 아들…이해충돌 우려에도 "사익 추구 아니다"

"아버지의 DNA가 왕국을 짓고 우리를 만들었다. 우리는 여러 측면에서 그의 연장선에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부동산 사업을 물려받은 두 아들이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사업 구상을 밝혔다. 지난주 이틀에 걸쳐 이뤄진 인터뷰에서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39)와 차남 에릭 트럼프(33)는 '트럼프' 브랜드를 전 세계로 확장한다는 공격적인 청사진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과 달리 자산을 매각하지 않아 이해충돌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가족 사업을 계속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만큼, 불투명한 선긋기에 대한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은 오는 18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두바이 트럼프월드 골프장 준공식을 개최한다. 사업을 물려받은 뒤 갖는 첫 독자 행사다. 골프장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설계를 맡아 유명세를 치렀다. 다음주에는 캐나다 밴쿠버에 세운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개장식도 찾는다. 전 세계에 5성급 호텔 12개를 짓는다는 프로젝트 중 하나다. 형제는 전 세계 30개 도시에서 젊은 투숙객을 겨냥한 새로운 브랜드인 사이언(Scion) 호텔도 문을 열 계획이다. 트럼프호텔의 하룻밤 숙박료가 최소 700달러인 데 비해 사이언호텔은 200~300달러 정도로 낮다. 이들은 부동산사업이 '아버지의 유산'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공직자로 선출된 재벌이 사익을 추구한다는 이해상충 논란에 대해선 고개를 저었다. 트럼프 주니어는 "(사업을 하는데) 더 이상 아버지의 의견은 들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국내외 사업 파트너도 미국 정부에 도움을 요청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힐리리 클린턴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으로 재직하던 시절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클린턴재단을 계속 관리한 사실을 예로 들며 이해상충을 피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형제는 "만약 우리 가족기업인 '트럼프 오거니제이션(Trump organization)'이 자산을 매각할 경우 외국인 투자자가 달려드는 등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 모든 법적 권리를 맏아들과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의 최고경영자(CEO)인 앨런 와이셀버그에게 넘겼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든지 아들의 재단 운영권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 탐사보도 매체 프로퍼블리카의 평가다. NYT는 '대통령직이 사업에 도움을 줄 것'이란 지적에 대해 두 사람이 다소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여동생 이방카 트럼프가 만든 패션 브랜드가 최근 미국 백화점 노드스트롬에서 퇴출된 것과 관련해 "역겹다(disgusting)"는 표현까지 썼다. 오히려 대통령 가족이어서 부당한 대접을 받았다는 뜻이다. 지난 8일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에 "너무나 부당한 일"이라고 적어 논란이 일어난 것에 대해서도 아버지 편을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초대 장소로 개인 별장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를 사용한 것에 대해서도 형제는 방어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해외 정상들을 그의 텍사스주 크로포드 목장에 초대했던 것과 다를 게 없다는 입장이다. 에릭은 "전 세계 동맹국 (정상들이) 방문해 친선을 다지는 곳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영리 공직윤리 감시기구인 '퍼블릭 시티즌'의 로버트 와이즈먼 대표는 "외국 정부 관계자들이 마라라고 리조트를 이용하고 비용을 지불하면 이 역시 이해상충 문제에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상진 기자 kim.sangjin@koreadaily.com

2017-02-14

트럼프, 플린 전 NSC보좌관에 사퇴 요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내통 의혹으로 지난 13일(현지시간) 낙마한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게 직접 사퇴를 요구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션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14일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플린에게 사퇴를 요구한 것을 공식 확인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플린의 사퇴 요구 이유에 대해 "법적인 문제가 아닌 신뢰 문제"라며 "대통령은 플린에 대한 자신의 신뢰가 손상됐다고 느꼈다"라고 말해 플린의 행동에 법적인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특히 스파이서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플린에게 러시아 외교관과 대러 제재해제를 논의할 것을 지시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플린 전 보좌관은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 하기도 전인 작년 12월29일 세르게이 키슬야크 주미 러시아 대사와 수 차례 통화하며 '대(對) 러시아 제재 해제'를 논의했던 것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정권이 바뀌귀도 전에 차기 정부 인사가 외국 정부와 국가 정책에 대해 논의하는 것도 일반적이지 않을 뿐더러, 당시는 미 대선에 러시아 정부가 사이버 해킹등을 통해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플린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비롯한 정부 고위관계자들에게 주미 러시아 대사와의 '대 러시아 제재 해제' 논의 사실을 보고하지 않는 등 거짓말까지 한 사실이 들통나 궁지에 몰려 사퇴로 이어졌다. 한편 33년간 군에 복무한 플린은 미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내다 2014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의 마찰로 해임된 바 있다. 그는 최근 펴낸 회고록 '전장(The Field of Fight)'에서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이)몇년 전만큼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마찰을 겪었고 결국 퇴출당했다고 밝힌 바있다. 반면 오바마 정부 관계자들은 플린이 '호전적' 스타일 때문에 해임됐다고 주장했었다.

2017-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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